[군집]전반적인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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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이 되었군요.

아마 한동안은 다른 일들로 바빠서 진행은 많이 못하겠지만..
우선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정리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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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제가 해온 것들을 보신 분들은 많이 아시겠지만,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은 인공지능의 집단행동을 통한 더 나은 지능의 창발(emergence)입니다.

인류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 식물,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지능이 있는 것들의 '지능'은 개체와 개체의 상호관계 속에서 생겨난다는 데에 기반한 것이죠.
(책 '집단 정신의 진화'(원제 Global brain / 하워드 블룸 / 파스칼 북스)의 내용에 기초한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은
간단한 것부터 시작하여 점점 복잡한 상호관계, 복잡한 학습능력을 가질 수 있는 골격을 만들고
지능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환경을 구성하여 그 속에서 인공지능이 스스로 만들어지길 기대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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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은 크게
박테리아->개미->사자->원숭이->개->인간
의 순서로 계획되어 있으며,

인간 수준의,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포함한 집단지성을 갖출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이 최종목표이고,
이는 아마 제 일생을 소모해야 도달할 수 있을까 말까 한 문제입니다.

앞으로 5년 남짓의 박사과정의 목표는 적어도 사자단계 이상,
가능하다면 원숭이 단계의 중반까지를 직접적으로 구현하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진행상황에 따라서는 개와 원숭이의 순서가 바뀔 수도 있고요.

('개'를 넣은 것은 최근에 TV에 나왔다는 내용을 듣고서 인데,
'원숭이'와 '개'의 차이는 상호작용의 대상을 로봇뿐만 아니라 사용자인 인간까지 확장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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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부생이었던 2004년에 박테리아 단계까지의 개념을 정리하였으나 구현은 실패하였고,

지난 2008년을 통하여 박테리아 단계의 소프트웨어 시뮬레이션을 성공하고
박테리아 단계에 적용시킬 수 있을만한, 조금 못미치는 정도의 하드웨어를 구현하였습니다.
그리고 개미단계의 구상을 거의 마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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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2009년의 목표는
개미 단계의 시뮬레이션, 그리고 개미단계를 답재할 수 있는 수준의 하드웨어를 구현하고
사자 단계 이상의 개념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박테리아 단계와 마찬가지로,
개미 단계에서도 시뮬레이션을 통해 만들어진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에 탑재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박테리아와 개미 단계는 유전자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학습을 하기 때문에
개체수가 너무 많이 필요해서,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단점도 있고,

사실은 아직 이 정도 수준의 지능을 써먹을 수 있게 해줄만한 센서와 구동부를 갖추기 힘들고,
센서와 구동부를 갖춘다고 하더라도 그걸 써먹을만한 application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드웨어를 통해 직접적으로 집단지능의 창발을 실험할 수 있는 것은
사자 단계의 시뮬레이션이 끝나고 그를 탑재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구현되었을 때부터 입니다.
여기까지 가는데는 적어도 2년, 길면 5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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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단계가 올라간다고 해서 로봇의 몸체가 크게 복잡해지지는 않을겁니다.

점점 복잡한 지능과 능력을 갖게 될수록 복잡한 '손'을 가질 가능성은 있지만,
'다리'는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끝까지 캐터필러 정도의 바퀴가 될겁니다.
인간 단계에 이르더라도, 영화 '월E'의 로봇 디자인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죠.

저는 10년,20년이 지난다고 해도 모터나 베터리의 기술이 크게 발전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석유의 고갈로 인해 에너지효율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디자인이 필요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인공지능의 단계는 올라가더라도,
'이동로봇(autonomous robot)'의 형태의 몸체를 갖고 있어야한다는 제약이 오히려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개념적으로 보자면 최근에 뜨고 있는 '유비쿼터스'에 가까운 편이라,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이라든가, 아예 다른 형태의 물건이 나올지도 모르죠.

현재로선 집단지성을 보기좋게 나타내며 연구할 수 있는 형태가 '군집로봇'이라 로봇의 형태인 것이지,
추구하는 바는 '지능적인 시스템'이지 '로봇'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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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진행은 되도록 최소한의 개념적인 내용과 결과만을 공개하고
구체적인 수식이나 알고리즘은 논문을 쓰고나면 그걸 통해서 공개할 생각입니다.

작년의 박테리아 단계는
사실 원래 논문을 따로 낼 생각없이 그냥 개인적인 소일거리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어쩌다보니 논문으로 내게 된 것이라;; 중간과정도 꽤 공개했습니다만,

이거 이제 제 평생의 밥줄이 달린 문제기도하고(...)
실험실 지원으로 하는 일이 되니 너무 많이 공개하긴 힘들군요.

그래도 최대한 공유할 수 있는데까진 공유하고,
많은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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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단계의 의의까지 쓸려고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