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흠.

광우병이 발병할 확률은 낮다고 한다.
통계 어쩌구는 확실한 게 거의 없는 만큼 정확한 확률은 모르겠지만
뭐 대충 낮겠지.

앞으로 대충 5년동안 1000만명이 미국산 소고기를 먹었다고 치자.
이래저래 따지면 실제로는 더 많을 것 같지만.. 대충.

그들이 먹는 소고기는 수천만마리 정도라 보고.
좀 허술하다고는 하지만 대충 검역도 하겠다,

그 중에 한마리 정도가 광우병에 걸렸다고 쳐보자.

전염성에 대해서는 뭐.. 잘 모른다고 하니, 없다고 쳐보자.

그래서 광우병에 걸려 죽는 사람은,
잠복기간 때문에 몇년 뒤에 나타나는 사람을 쳐도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정도.. 대충 10명이라고 치자.

확률은 0.001%. 100만분의 1.
대충 그 정도라고 치자.

실제 우리나라 인구의 사망률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
실제로,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어쩌다 사고라도 나면, 교통사고나 오늘처럼 큰 파도라도 치면 10명 정도는 그냥 순식간에 죽는다.
조류독감이 퍼졌다고 우리나라 사망률이 바뀌지도 않았고,
사실 광우병으로 죽는 사람의 수는 감기가 악화돼서 죽는 사람보다 적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치자.



그래서 그 10명에게 뭐라고 할건가.

나머지 999만9990명이 배부르게 맛난 고기를 싸게 먹을 수 있었으니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고 할 건가.
그 쇠고기의 유통업자들과 고기집들의 장사가 잘돼서 '경제가 살아났으니' 다 잘된거라고 할 건가.
길 가다 교통사고로도 죽을 수 있는데, 운이 없었다고 할 건가.

그 10명에는 내가 들어가 있을 수도 있고, 내 가족일 수도 있고, 내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10명이 아니라 1명이라고 치자.
그래서, 당신은 그 희생을 배불리 먹을 것인가?





솔직히, 미국 소고기 수입하면 한국사람 다 죽을 것 처럼 과장된 이야기나
미국이 한국을 광우병 실험실로 쓰려는 거라는 식의 음모론은 좀 너무하다 싶다.

실제로 누군가는 공포로 인해,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의해,
어쩌면 정말로 정치적인 이유로 과장됐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부분적으로 누군가는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과장된 이야기라고 해서, 실제로 누군가 정치적 의도로 부풀린 이야기라고 해서, 
수입을 찬성해도 되는 건가?




국가...

..란게 뭘까. 요즘 심히 의문스럽다.

덧글

  • 무돌이 2008/05/04 23:59 # 답글

    세계의 자본주의란 나에게 돈 100만원이 생기는 대신 모르는사람 100명이 죽는다면 당연히 돈을 선택하는게 현재 국제자본주의의 현황이다.
  • 狂工크랜 2008/05/05 00:29 # 답글

    따져보면 그렇긴 하죠.. 제가 먹고 입고 쓰는 것들에도 꽤 얽힌 게 많을거라고는 생각하면서도 그냥 쓰고 있으니..
    근데 이번 건은 '모르는 사람'이라고 보기에는 좀 가깝지 않나요. 로또확률이라도 자신이 걸릴 수 있다는 건 좀 덜덜덜이니 말이죠.
  • 에빙카 2008/05/05 23:50 # 답글

    국가가 나한텐 2년동안 숙박시설에 다니게 해주던데 말이지
  • 狂工크랜 2008/05/06 17:23 # 답글

    그 숙박시설에 고기반찬 많이 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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