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것 내가누구게?

#
일하기 싫어서 몸부림치다보면 이것저것 잡다한 것들이 하고 싶어 진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뭘까.

#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도 있다.
어떤 땐 멋진 SF 배경을 그리고 싶고, 어떨 땐 베르세르크 같은 잔인한 전투물, 어떨 땐 야한 미소녀를 그리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려본지는 이제 거의 10년 가까이 되어간다.

타블렛을 사고, 그림관련 책을 사곤 하는 일을 몇년마다 반복하고 있지만
막상 책상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실 그림을 그린다는 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그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구는 '내가 그리고 싶어서'일 뿐이지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다.

굳이 이 욕구를 '하고 싶은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이제는 좀 의문이 들기도 한다.

가끔은 이야기를 쓰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이건 그림보다 더 가끔 나타나고 완성되지 않을 거라는 경험도 이젠 충분한 것 같다.

#
뭔가 만들고 싶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움직이는 무언가.
드론이나 RC카를 만들까 싶다가도 결국 로봇으로 귀결된다.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카메라로 머신비전을 달고 모터를 움직여서 뭔가 쓸모있는 것을 만들고 싶다.

집을 비웠을 때 대신 청소해줄 로봇, 가스를 잠그거나 조명이나 에어컨을 꺼주거나,
방에 있는데 물을 가져다 주거나, 뭐 언젠가는 식사까지 만들고 설거지도 해주면 좋겠지만.

어릴때부터 컨셉만 잔뜩 생각해왔던 스스로 변형되는 가구나 방도 좋겠다.

최근에는 고양이들 화장실을 치워주거나, 밥을 챙겨주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

프로세서로는 아두이노나 라즈베리파이도 괜찮을 것 같고, 직접 만들어도 좋다.
센서는 카메라 혹은 적외선. 초음파센서는 고양이의 가청주파수에 들어가서 귀아플 것 같다.

돌아다닐려면 자동충전이 필요할 테고,
박사과정때 생각했던 로봇간 전력교환 시스템이나 수납식 충전도크 같은 게 적용되면 좋겠다.

키넥트 써서 SLAM도 해보고 싶고.

혹은 그냥 머신비전만 달고 고양이들이 화장실을 제때 이용하는지, 밥은 잘 챙겨먹는지 카운트해주는 시스템도 좋다.


그런 생각만 하고 있는 게 이제 몇년째고,
고양이 관련도 1년이 넘어간다.


#
또 다른 만들고 싶은 것은 게임, 혹은 인공지능 시뮬레이션. 결국 목적은 같지만.

박사논문에 썼던 군집로봇 시뮬레이션은 
가능한 실제에 가깝게 물리적인 오차들을 포함해서 시뮬레이션하느라 연산량도 많고 복잡해서,
좀 더 심플하게 모델링하면 더 높은 차원의 인공지능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을 거다.

몇년새 프로그래밍 관련 라이브러리들도 잔뜩 나오고 발달해서,
OpenCL이니 CUDA니 하는 것들을 쓰면 시뮬레이션 성능도 더 높일 수 있을 거고.

실제 하드웨어에 적용했을 때 생길거라 생각했던 연산량, 통신속도 등의 한계들도, 
요즘 프로세서들의 발달속도를 보면 수년내에 문제되지 않을거라 보고 그냥 막질러 보면 좋겠다.

제한적이었던 환경을 좀 더 자유롭게 만들고,
환경과 센서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집중하기보단 더 복잡한 '문제의 해결' 자체에 집중하면,
더 나은 집단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을 거다.

이왕이면 공간적인 한계가 없도록 행성같은 구면체 상에서 움직이도록 해보고 싶다.

'개미' 자체를 시뮬레이션하는 것도 관심이 많다. 
대부분의 시뮬들은 지표면 상의 움직임만 구현하지만, 개미굴 내부까지 3차원적으로.


그걸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다.

그게 게임으로서 재미가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겠지만.


유니티나 언리얼을 공부해볼까 싶어 책은 사뒀지만,
특정 플랫폼이나 개발환경에 묶이게 되는 게 뭔가 꺼림칙하다는 느낌이 있긴 하다.
그렇다고 순수 C코딩으로 멀티플랫폼 개발을 할 생각이 있냐하면 그것도 아니긴 한데..


안드로이드 어플로 만들고 싶은 간단한 아이디어도 몇가지 있다.
안드로이드 개발책만 사놓고 먼지 쌓이고 있지만.


##
어깨 수술 이후로,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대폭 줄어들어 버렸고
얼마전 장염으로 1주일 입원한 뒤로는 체력이 더 떨어져서
이제는 그냥 앉아서 활자를 읽거나 생각만 하고 있는 것도 버거울 지경이다. 

HW작업이 어려우니 SW에 집중해볼까- 라는 생각을 한지도 한달 가까이 되어가는데
C++11, 14에 대한 책 한권 읽은 뒤로는 아직 적용도 못해본 상태.

이왕 생산기술 관련 회사에 있기도 하니, 4차산업혁명에 뭔가 지분을 가질만한게 없을까- 싶어 머리굴려봤지만
4차산업혁명이라는 것 자체가 워낙 붕뜬 이야기라 -_- 아직은 별다른 아이디어가 없음.
다른 사람들의 노동을 종말시키기 위해 내가 죽어라 노동해야겠구나 싶을 뿐.

딥러닝 관련 자료를 좀 찾아봤는데,
대부분의 공개된 자료는 기초적인 인공신경망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이라 -_- 별로 새롭진 않았고.
논문이라도 찾아봐야되나..

좀 더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대비해서
새로운 랭귀지나 SW 아키텍처 관련 공부를 더해볼까 싶기도 한데,
팀웍으로 코딩해본적이 없다보니 아키텍처는 크게 와닿진 않긴 하다.






미래에 대한 잡생각 조금. 오지랖

최근 이슈들에 대한 생각들
에서 이어짐.


#
사족. 애니메이션 <싸이코-패스>의 세계관에서는
대부분의 생산이 자동화된 상태에서,
국민들은 성인이 되면 적성검사를 거쳐 각자 자신의 적성에 맞는 공무원이 된다.
혹은 소셜 연예인 같은 요즘의 BJ같은 직업을 가지든지.

주인공은 모든 적성에 만점자라는 특이성에서 이야기를 시작함.(1기 스토리)

기업이 존재하긴 하지만 생산 대부분이 국유화된 상태라
기업의 의의는 특허권을 확보해서 로열티를 이익으로 취하는 정도인 듯.(2기 스토리)

그 이전의 SF들에도 이런 세계관들에 대한 고민은 많이 있었지만
비교적 최근의 사실과 고민이 많이 들어간 작품인 듯.
방대한 세계관을 만들어놓고 이야기는 판타지성이 섞인 범죄수사물에 집중시켜서 아쉽긴 하지만.

이런 미래에 대한 예측은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에게서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 상당히 괜찮다.

#
Production I.G.의 세계관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공각기동대>의 원본 만화에서는,

네트워크가 발달하고 기업 중심의 세계가 만들어져가지만 '아직은' 국가라는 개념도 존재하는 근미래라는 설정이 만화 도입부에서부터 언급된다.
그래서인지 그 몇년 후인 <공각기동대2>에서는 국가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이 기업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사회를 이루는 단위가 아직은 '국가'이지만, 앞으로는 바뀔 수도 있다는 건 여러 이야기들에서 언급되어왔다.

아직은 그렇게 될 수 없게 만드는 장치가 '행정'과 '군사력'은 국가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인데
특히 군사적 물리력은 민주주의에 의한 공공재로 유지되어야하지, 기업에 의한 사유화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로보캅>에서는 경찰이 사유화된 경우를 들어 그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한다.

만화<공각기동대2>는 바다 위에 세워진 인공섬을 배경으로 해버리고.
시로 마사무네 스토리의 애니<RD잠뇌조사실>이 그 중간과정을 보여줬으면 했는데 스토리상 거의 언급없이 지나가버렸고. -_-

#
페이스북 등 각종 SNS들 혹은 구글의 알파고, 애플의 시리 등 서버기반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특정 기업이 자동화된 세계를 좌지우지하게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정 기업의 철학이 관련된 범세계적 관련업체/사용자 집단의 철학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
기업이 국가보다 우선시 될 수 있을까.

이념을 가진 기업은 국가를 대체할 수 있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최근 이슈들에 대한 생각들 오지랖

#
비정규직.

점점 더 빠르게 바뀌어대는 세상에서
비정규직이라는 제도 자체는 필요하다

그 노동자들에 대한 대우가 엉망이라는 게 문제지.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강제적으로 금지하거나
중간에서 떼먹는다는 파견업체 역할을 정부가 관리하는게 옳다고 본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아니라, 비정규직인만큼 오히려 더 줘야 한다는 데 찬성한다.

#
로봇세.

사실 로봇에 세금을 매긴다는 개념을 처음 들었을 때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냥 흥미를 끌기 위한 표현으로 생각했다.

인프라를 많이 갖춰서 수입을 많이 벌어들이는 자본가에게는 그냥 소득세를 많이 매기면 되지 않나.

그런데 그럴 경우, 비슷한 매출 수준인데 사람을 많이 고용한 회사와 로봇으로 돌아가는 회사에 차이가 날 수는 있다.
이 경우, 로봇이 많은 회사에 패널티를 주기 보다는 사람을 많이 고용한 회사에 지원을 주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국가가 기본수당을 지급해서 회사가 주는 임금을 낮춰준다면 하나의 방법일 것 같다.

#
공무원

로봇공돌이로서, 물리적인 로봇이 사람을 많이 대체할 거라는 생각에는 회의적이지만,
결국 인공지능이 더 보편화되면 단순 서류처리 업무는 일자리가 줄어들긴 할거다.

그럼 국가는 인공지능/로봇으로 수입을 번 회사에서 세금을 걷어 일자리를 잃은 이들에게 일자리나 기본수당을 주는 게
국민의 행복을 위한다는, 국가가 존재하는 목적에 맞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을 공무원으로 고용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인데,

문제는 인공지능에 의해서 많이 사라지게 될 일자리가, 단순 서류처리나 전화상담 등 - 즉, 상당수의 공무원일 거라는 거다.

그러면 공무원의 개념이 지금까지와는 달라져야 할거다.

책상에 앉아 서류처리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미지에서,
로봇이 아닌 실제 사람이어야 할 수 있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하는 직업군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전체 국가의 삶의 질의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공무원을 뽑는 방법 - 암기과목 위주의 시험 - 만큼은 무의미해질 거라는 건 확실하다.
암기해야 할 정보는 인공지능이 서버에서 검색할 테니, 그걸 어떻게 활용하여 서비스할 것인지에 대한 자질이 중요해질 거다.


인공지능으로 자동화된 사회의 인프라들을 관리하는 기술직도 많이 필요해질 것 같다.

국가가 자동화된 도로나 전기, 수도 등의 인프라를 기업에 제공하고
그 제공비용을 세금으로 걷어 복지에 활용하는 게 무난한 방법일 것 같은데
이미 상당수의 인프라들을 공기업, 민영화로 기업화시켜버려서 안타깝다.


#
과잉생산의 방향

2차 산업혁명 이후, 생산력이 너무 과잉되자 그걸 소모하기 위해 식민지 지배, 세계 전쟁으로 소모했다고 하고
그 이후로는 냉전, 그 후는 유행이라는 개념을 통한 과소비로 해결하고 있다는 얘기를 봤었는데

3차 혁명 이후로는 '인생의 낭비'라는 SNS, 스마트폰이 그 과소비의 대상이었나 싶기도 하고.

이제 4차 산업혁명까지 이어지면 그 이상으로 과잉생산이 일어나는데,
일하는 사람은 오히려 줄어서 구매할 사람이 없다는 말들이 많다.

그렇다면, 그 남아돈다는 과잉생산력을 더더욱 문화컨텐츠, 서비스 같이
누적되지 않고 1회성으로 소모되는 것들에 쏟아붓는 것이,
사회 구성원들의 행복과 시장의 유지를 다 잡는 방법이지 않나 싶다.

..비슷한 말을 어느 책에서 본 거 같기도 하고.


그러면, 지금까지는 '잉여력'이나 '재능의 낭비', 혹은 '위선적 행동', '요식행위'이라고 평해졌던 행동들이
멀쩡한 '직업'이 되는 일이 조만간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이미 먹방 BJ 같은 것들이 그런가 싶기도 하다.







직업에 대하여 내맘대로

##
직업이란 게 뭘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는 직장인 5년차 사춘기 아저씨

사실 20대 후반쯤? 대학원 박사과정일 때 어느정도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이래저래 회의적인 생각이 많이 들다보니 다시 한번 정리해봄.


##
세상에 사회가 없다면,
사람이 로빈슨 크로소 마냥 혼자서 살아간다면
혼자서 사냥하고, 농사짓고, 생산하고, 공격에 방어하는 여러가지 일들을 해내야 한다.

하지만 인간을 비롯하여 사실상 모든 생물은 집단을 이루고 살아가고,
그 중에서도 사회적인 생물로 꼽히는 인간은 분업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한 사람이 농사를 지어 쌀을 수확한다면, 낚시로 생선을 가진 사람과 교환하여
두가지를 다 얻을 수 있고, 혼자서 한가지만 갖거나 두가지를 다 해야 하는 것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
초등학교 수업에도 나오듯이, 돈 - 화폐라는 것은 그런 물물교환을 편리하기 위한 도구이다.

내가 무언가를 생산하거나, 어떤 노력으로 남에게 도움이 된 정도를 화폐단위로 환산하여
그 정도만큼 남이 생산한 물건을 얻거나 노력을 서비스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각각의 구성원은 자신이 속한 사회에 필요한 노력을 하고,
그 만큼의 타인의 노력과 교환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노력'의 방향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

#
그런 노력들이, 개개인의 단위로는 감당할 수 없이 복잡해진 경우 '회사'라는 소집단을 이룬다.
사회에서의 어떤 역할을 해내는 데 한명이서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 역할을 다시 쪼개어 분업화시키는 것이다.



##
적은 노력으로 큰 돈을 버는 직업, 큰 노력으로 적은 돈을 버는 직업은
그때 그때 사회의 상황에 따라, 운에 따라서도 많이 달라진다.

어떤 직업이 돈이 안된다는 건,
잔인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결국 '사회에 도움이 안된다'라는 의미라고 본다.

현재의 사회가 건강한 상태인가도 문제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현재의 현실에서는 도움이 안되니 화폐로 환산이 안되는 거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힘들다는 말에는 반대하지만,
연예계, 예술계 등 누가 봐도 멋있는 일들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 힘든 건 사실이다.

중간에 가로챈다든가 하는 문제들도 분명 있지만,
특별히 사기나 횡령 수준이 아니라면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만큼 화폐가 지불되는 거니까.

#
하지만 언제 어떤 직업이 돈이 되고, 안될지는 상당히 운에 달려 있으니
본인이 사회에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그 대가에 대해서는 사회가 좋게 평가해주길 기대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
사기, 횡령과 비슷한 수준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주식이다.
주식을 열심히 하는 이들또한 무언가 노력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순수히 한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시세차이에 의해 이익을 얻는다면
그 만큼의 손해를 누군가가 보았다는 것이고

남에게 이득을 주고 그 만큼의 이득을 돌려받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남에게 피해를 주고 그 만큼의 이익을 가로채기 위한 노력이기 때문이다.

#
또 하나 마음에 안드는 건, 자신의 노력이 아닌 물려받은 재산으로 큰 노력없이 돈을 버는 경우이다.
그 부모도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자녀가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아도 남의 노력을 살 수 있는 권한을 준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
마찬가지로, 부동산 임대업이나 대부업으로 돈을 버는 것도 꺼림칙하다.
그 부동산이나 자본금을 소유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자신의 노력으로 벌었을 수도 있으나,
소유 이후로는 자신의 노력이 없어도 임차인의 노력을 자신의 수입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이 업종들은 사회적으로 필요하긴 한데, 필요성 이상으로 남의 노력을 가로챈다는 느낌이 많다.

#
회사원이 어떤 노력을 하면,
그 결과물들이 합쳐진 제품 혹은 서비스가 고객에게 도움이 되고,
그에 대한 대가를 고객이 지불하면 회사원들이 나눠갖는 것이 회사의 구조이다.

아무리 복잡한 시스템, 화폐라는 매개체를 통한다고 해도
결국 사람의 노력과 그걸 사용한 사람의 노력이 서로 물물교환되는 것이 시장의 구조이다.

회사원은 회사나 고용주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위해 일하는 것이고,
그 고객 조차도 1:1의 물물교환을 화폐와 시스템을 통해서 하는 것이지 주종관계를 맺은 것이 아니다.

#
'사회'의 단위는 '물물교환이 이루어지는 범위'라고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자신 주변의 지역이나 정치, 종교적 성향까지는 자신이 속한 사회라고 하기에는,
자신의 노력과 남의 노력을 교환하는 '남'을 자신의 사회 '밖'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현대에는 전세계의 국가들과 물품들의 수출입하며 그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으므로,
전세계를 포함하여 자신이 속한 '사회'라고 받아들이는 게 옳고,
자신이 판매하는 '노력'또한 전세계를 대상으로 이롭게 하는 방향인 것이 옳다.



##
연구분야였던 인공생명, 집단지성은
어떤 공학적 목적을 가지는 수단으로써 공부하기도 했지만

인간을 모방하면서 인간을 이해하고,
생명을 모방하면서 생명을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려있었다.

그 중에서도 '사회'에서 개인의 역할이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보통 사춘기시절 고민하다가 말 주제에
오랫동안 집착하다보니 묘한 분야의 공부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나름대로 결론은 냈다고 생각해서 연구보다는 실무 중심의 직업을 갖고자 했던 거고.


#
근데 요즘 좀 피곤하긴 하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의 직군의 회사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사회도 회사도 복잡한 시스템이다 보니 업무 내용에는 내가 '잘 못하는 일'이나 '하기 싫은 일'이 끼여들기 십상이고
'잘 할 수 있는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이라도 너무 많이 몰리면 피곤해진다.

내가 하고 싶은 만큼의 노력의 양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도 없고,
내가 받았으면 싶은 수준의 대가를 인정받기도 쉽지 않다.

뭐 다들 그렇게 사는 거지 싶다가도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좋은 회사'라는 건 회사원들의 그런 욕구들을 적당히 조절하는 회사들일 것이고
그런 여건을 중재하는 역할이 팀 단위의 리더들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역할은 '내가 하고 싶은 일'과 거리가 멀어 내가 그걸 하기는 싫고.


아직은 현재 소속된 곳에서 벗어나는 것까진 원하진 않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